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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 좋은 속초 외옹치 바다산책로 여행 후기

by 띠아모 홀릭 2025. 6. 7.

속초의 바다 위에 보이는 정자 사진

 

속초 외옹치 바다산책로는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공간이다. 특히 남자 혼자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이 길은 부담 없이 걸으며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산과 바다, 도시의 감성이 공존하는 외옹치는 속초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혼자 걷기에 적합하다. 본 글은 실제 여행자의 시선으로 외옹치 산책로를 걸으며 느낀 풍경, 감정, 팁을 500자 이상의 디스크립션으로 풀어냈다. 남자 혼자만의 조용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 보길 바란다.

혼자서도 충분한 여행, 외옹치 바다산책로

속초의 외옹치 바다산책로는 여행지로서의 이름값보다는 그 안에 숨은 ‘정적의 가치’가 진정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외옹치는 속초 해변과 연결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붐비는 지역으로, 혼자 걷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인위적인 조형물보다는 자연의 경계를 따라 조성된 목재 산책로가 중심을 이룬다. 바닷가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도심과의 연결이 끊기고, 오로지 바다와 나만이 남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남자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외옹치 산책로는 그 질문에 대해 확신에 찬 대답을 해주는 곳이다. 가파르지 않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어디서든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있지 않으면서도 너무 멀지도 않다. 그 적당한 거리감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외로움에는 약한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준다. 또한 외옹치는 아침과 저녁에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아침에는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며 따스한 공기를 뿌려주고, 저녁에는 바다 건너 해가 지며 노을이 산책로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혼자 걷는 그 풍경 속에서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안정’을 느끼게 된다. 필자가 이 길을 걸으며 받은 인상은 ‘혼자임을 느낄수록 더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단순한 바다 옆 산책로지만, 막상 걸어보면 마치 잘 짜인 하나의 여정 같다.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걷는 도중 어디서든 앉아 쉬거나, 바다를 보며 멍을 때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 대부분이 커플 또는 가족 단위지만, 필자처럼 혼자 걷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모습이 오히려 이 길의 정체성을 완성해 주는 듯하다.

 

실제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외옹치

외옹치 바다산책로는 속초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외옹치항 방향으로 연결되는 길로, 약 1.74km 구간이다. 길이 짧아 보일 수 있지만,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그만큼 곳곳에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해변과 절벽 사이를 따라 만든 이 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구성되어 있어 발의 피로감이 적고, 신발도 트레킹화가 아닌 일반 운동화 정도면 충분하다. 산책로 초입에서는 바닷물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교차한다. 인위적인 소음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 듣는 이 자연의 소리는, 걷는 내내 일종의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혼자 여행 중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하루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옹치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길 중간에는 작지만 따뜻한 쉼터가 여러 곳 마련되어 있다. 나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거나, 물 한 병을 마시며 고요를 음미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시간이 내겐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이 길을 걸으며 어떤 문제의 해답이 떠오르거나, 막연한 두려움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다는 후기들이 많다. 단, 이 산책로는 야간 조명이 밝지 않아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나오는 것이 좋다. 낮에는 온화하고 안전하지만, 어두운 밤에 혼자 걷기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길의 끝에서는 속초항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설악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도심, 산과 바다가 교차하는 그 풍경은 걷는 자에게 ‘이곳까지 잘 왔다’는 위로를 건넨다. 혼자 걷는 이 길은 짧지만, 그 여운은 길고도 깊다.

 

혼자 걷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여행

외옹치 바다산책로를 걸은 날, 필자는 별다른 목적 없이 그저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 길에서 무언가를 기대한 것도,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걷고 난 후 느낀 감정은 명확했다. “이 길은 혼자 걷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자연이 전하는 잔잔한 메시지, 거기서 오는 감정의 정화,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백. 이 모든 것이 외옹치라는 장소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남자 혼자 여행을 떠날 때, 종종 주변의 시선이나 안전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외옹치에서는 그런 고민이 무의미하다. 혼자 있어도 불편함이 없고, 무엇보다 ‘혼자여도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는 단순한 걷기 여행 이상의 경험이며, 어떤 면에서는 내면의 여행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길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와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다. 단지 걸으면서 느끼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옹치는 그런 ‘조용한 수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소다. 끝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외옹치 길은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그 길을 걸으며 들리는 당신의 숨소리와 발걸음, 그리고 마음속 울림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혼자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